【 탐사자, 간만에 티파티를 해보려고 해. 장미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KPC 】 이건… KPC의 쪽지입니다. 열려있던 탐사자의 방 창가로 들어온 건 장미향이나, 5월의 바람만은 아니었던 모양이죠. 전언을 전달하는 용도로 잘 훈련된 새는 어느 날 KPC의 소유가 되더니, 넓은 저택을 배회하며 종종 당신에게 이런 식의 쪽지를 전달해주곤 했습니다. 넓은 저택에 널린 건 고용인인데도, 사람을 시켜도 될 일을 굳이 번거롭게 하는 재주가 있다니까요. 당신의 작은 주인님말이에요! 당신이 KPC의 전속 고용인으로 일하게 된 KPC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KPC는 워낙에 몸이 약해 바깥에 나간 적은 손에 꼽으니 이런 쪽에 취미를 붙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요. 저택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장미정원에서 티파티를 하는 것에 취미를 붙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테지만… 조금 걸리는 게 있습니다. 당신이 전속 고용인이 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딱 한 번 열렸던 티파티를 제외하면! 당신이 이 저택의 지리를 꿰고, KPC가 익숙해지고, 당신보다 이 저택에서 오래 일한 고용인이 손에 꼽을 정도가 되었을 지금까지도 KPC는 티파티라면 말도 꺼내지 않았다는 점일까요. ……뭐, 단순 변덕이려나요? 곱게 부풀어오른 식빵에 좋아하는 딸기잼 대신 사과잼을 바르는 정도의 가벼운 변덕.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럼 이제 걸음을 바삐하도록 해요, 당신의 작은 주인님을 위해서라도. …장미정원의 티파티는 분명 즐거울 테니까.
최근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리는 탐사자는 <하멜>로 외근을 나가게 됩니다. 얼마 전 공연 도중 무대장치가 떨어졌던 오페라 극장. 사고 직후 극장 직원 중 누군가 '또다시 유령이 나타났어!'라고 소리친 것이 이번 일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가르델리의 유령」이라고 불리는 이 유령의 정체가 무엇인지 온갖 추측과 뜬소문이 난무하며,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이야깃거리를 신문사가 가만둘 리 없지요.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낯선 지역에서 탐사자는 우연히 KPC와 재회하고, 그로부터 동행 제안을 받습니다. 두 사람은 무사히 유령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요?
당신은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음지에서 암약하는 비밀 조직의 신참입니다. 드디어 당신에게 첫 단독 임무가 배정되었습니다. 사악한 폭력 조직으로부터 중요 정보를 빼돌리는 일이라니, 진짜 ‘요원’ 다운 임무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베테랑인 선배 요원, KPC가 당신에게 따라붙은 건. 설마하니 당신이 못미더운 걸까요? 아니면 비공개 단독 임무? 혹시 채점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어느 쪽이든, 절대로 실패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음지에서 암약하는 비밀 조직의 요원입니다. 이번 임무는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넣으려는 조직으로부터 주요 인물을 경호하는 것. ...이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악당들이 타깃으로 삼은 사람은 다름아닌 당신입니다! 게다가, 홀로그램 계기판에는 새로운 알림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원 █████, 임무가 변경되었습니다.」 「이번 임무는, 세계 멸망을 막는 것입니다.」 「남은 시간은 3일.」 ...겸사겸사, 스스로의 목숨도 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당신은 압도적인 <행운>, <기적>, <승리>에 관심 있나요? 인생의 중심이 그것이었더라도, 혹은 그런 삶을 멀리에 두고 살았더라도…… 언제나 니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을 테죠. 공평한 승리의 신에게 감사를 표하며, PC와 KPC는 지금 거대한 카지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PC는, 훗날 이 날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합니다.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앗, 말실수입니다. 설마 별 일 생기겠어요? 그것도 이렇게 큰 카지노에서!